시를 쓰기 위해
이야기에서 해방된 순수한 언어와 닿고
느낀다
결핍된 의미로….
저 개는 킁킁 나무 냄새를 맡는
수많은 개 중 하나일 뿐이다
다른 개가 있을까
존재한다면….
그러나 토끼를 쫓는 다른 개는
모두 떠났다
오직 절름발이만
세 개의 다리로 서 있다
그는 가슴과 등에 생채기를 내고
자신의 살을 씹는다
무감각한 뼈까지 긁어낸다
우리는 맑아지고 맑아져
결국 투명해지고
질서를 위해 태어난 무질서를
마주할 수 있을까
그러나 무질서의 질서는
쉽게 오지 않는다
9개월의 사건
도시와 남자 그의 얼굴….
(모순이 되어야 해)
양쪽으로 관통
(더!)
동전의 양면
술과 물
명예와 천함
유일한
모르기에 알 수 있는 지식과 이해
덩어리진 것의 한계
다양한 씨앗과
단단히 다져진 섬세함은 시들고
의식의 흐름에서 길을 잃고
언어의 밑바닥을 떠다닌다
건져내야 한다
저 무거운 숫자들을
태양이 구멍 낸 자리를 다시 메우는
알 수 없는 태양
이 세계에 죽음이 없는 몸으로는
살 수 없도록….
사람은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
알지 못하지만
그 모름 덕에 살아간다
(이것이 디자인이다)
더하기와 뺄셈 안에서
위아래로 걸어가며
공들여 쓰고
생각을 뒤집고
흐른다
그가 진부한 시를 쓰는 것에 지나지 않도록
마음을 강 위에 흔들리지 않게 두는 것은
어려운 일이다
구르고 치솟고
떨어지고 밀고 당기는
큰 소음
공기처럼 위로
배를 탄 오색찬란한 파도
질서에서 무질서로
이슬처럼 흩어진
떠다니는 안개
비가 내리면 강물 속으로
흘러들어
다시
흐른다
껍질과 미물들
그리고
패터슨에게